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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를 남기는 법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은 페이지를 적고 '밑줄' 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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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언급한 코디네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메타적 조망의 능력,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문제가 놓인 영역의 지형도를 파악하고 한걸을 더 나아가 그것의 전개를 내다보는 능력이다. 지형도는 전체를 이루고 있는 부분들간의 상호 관계를 함축하고 있다. "아, A와 B를 하나로 묶으려면 둘 사이에서 그것들을 연결하는 C가 필요하겠구나." (...) 우리는 일상 속에서도 늘 이런 판단에 직면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지형도의 관점, 즉 머릿속에 상황 전체에 대한 지도를 그리는 것이 필요하다.
'애드혹'(ad hoc)설명 혹은 임시변통식 설명의 뚜렷한 예로 꼽힐 만한 이 논변의 중대한 결함은 그것이 '음의 무게'라는 수상한 개념을 동원한 데 있다기보다 당면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이론의 중심에 위치한 플로기스톤 개념의 통일성을 스스로 와해시키면서 이론전체를 자기분열의 상황으로 몰아넣는다는 데 있다. 훌륭한 과학이론은 여러 가지 덕목을 갖추어야 한다. 그중에는 그것이 각각의 현상, 특정한 관찰이나 실험의 결과를 설명할 수 있는가 하는 항목도 있지만 이론이 논리적, 개념적 측면에서 일관성을 지녔는지도 기본적인 평가항목 가운데 하나이다. (...) 라브와지에의 경우에서 배울 수 있는 또 다른 가르침은 과학자 한 사람 한 사람은 완전하기가 어렵다는 것, 그러나 교류와 소통을 통해 서로의 발전을 촉발하고 또 결국 전문가 집단 전체의 진보가 촉진된다는 것이다. 과학의 발전은 각각 불완전하면서도 저마다의 고유한 장점을 가지고 문제의 영역에 접근하고 있는 상이한 관점들이 서로를 비판하고 또 그러는 가운데 서로에게서 힌트와 가르침을 얻으면서 결과적으로 상호보완해 가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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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세상은 근본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기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공기는 아직도 단순한 물질이었던 것이다.) 라브와지에는 산소를 명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수많은 물질에 이름을 붙이는 화학의 전반적인 언어체계를 체계적으로 개혁하려고 했다. (...) 토마스 쿤은 과학 활동의 중심에 암묵적으로 공유된 그 분야의 사전(lexicon) 같은 것이 존재한다고 보았다. 이 사전은 그 분야 중심이론의 변동에 따라 전체적으로 혹은 부분적으로 수정된다. 사전이 바뀌었다는 것은 세계를 바라보는 우리의 눈,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의식적 혹은 무식적으로 적용하는 우리의 개념틀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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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기스톤 이론을 비판하면서 화학혁명을 주도했던 라브와지에가 플로기스톤 이론의 오류를 확신할 수 있었던 장면도 정량화학이 제공했다. 29세의 젊은 화학자 라브와지에는 황을 태울 때 무게가 늘어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인(phosphorus)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확인한 후 이것이 연소와 하소에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추측했다. (...) 그의 주장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할 것이다. 우선, 정밀한 측정이 포함된 실험이 있어야 한다. (...)또 한 가지 조건은 반응에 연루된 기체가 고려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라브와지에는 다양한 연소와 하소 실험을 수행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반응에 유입되어 들어간 기체와 방출되는 기체의 양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 라브와지에는 기체를 적극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던 선배들 즉 기체화학자에게도 빚을 지고 있는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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